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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중국 속국이 맞고 조선이 중국 속국인건 부정할수없는데왜 지금 와서 자존심
중국 속국이 맞고 조선이 중국 속국인건 부정할수없는데왜 지금 와서 자존심 가지고 중국 속국이아니라고 우기고 있는 건가요역사는 사실이고 자존심 상해도 사실이면인정을 해야죠지금 와서 중국 속국인게 자존심 상한다고그러면 됩니까나중에 일본에게 지배 받은 것도자존심 상한다고 부정할 겁니까조선은 중국 속국이었습니다그게 사실임니다
질문자님의 주장은 조공-책봉 체제의 본질을 오해한 결과입니다.
조선과 명·청 왕조 간의 관계는 실질적 지배-종속 관계가 아니라 외교적 의례와 상징적 위계가 중심이 된 ‘조공-책봉 체제’였고, 이는 당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전형적인 틀이었습니다.
서울대 이태진 교수는 「조공외교와 조선의 자주성」(『동방학지』, 2000)에서 조공은 외교와 교역의 수단이었으며, 조선은 내정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적 국가였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동아시아사 권위자인 Thomas U. Höllmann도 저서 『The Silk Road: A New History』에서 “중국의 조공 체제는 실제 주권 행사와는 관계없는 상징적 제도였으며, 이른바 조공국들은 자율성을 유지하고 스스로 통치했다”고 설명합니다. 즉, 조선은 ‘속국’이 아니라 독자적인 정치와 외교를 유지하면서 형식적으로 중국과의 외교적 위계를 인정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조선은 국왕 즉위, 법률 제정, 군사 운영, 대외 관계 등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렸으며,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료를 보면 청나라가 조선의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간섭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예컨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명나라에 자주적으로 원병을 요청했으며, 이는 독립국으로서의 외교 행위였습니다. 속국이라면 이런 외교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속국”이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버드대 존 페어뱅크(John K. Fairbank)는 “중국의 조공 체제를 ‘속국’이나 ‘식민지’라고 부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서구 제국주의 개념을 동아시아에 잘못 적용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은 단순히 중국에 예를 갖추는 형식을 취했을 뿐, 내정과 외교를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영한 국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일본의 식민 지배와 비교하는 것도 역사적 오류입니다. 일본의 식민 통치는 무력 침략과 불평등 조약을 바탕으로 조선의 주권을 완전히 말살하고 총독부가 직접 통치한 식민 지배였으며, 이는 상징적 위계에 불과했던 조공 체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아마르티아 센의 『자유로서의 발전』(1999) 같은 저작에서도 주권과 자율성은 경제 발전과 정치적 성숙의 기반으로서 중요하게 다뤄지며, 이런 맥락에서 조선의 위상을 속국으로 격하시키는 것은 부당합니다.
결론적으로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으며, ‘속국’이라는 표현은 시대적 맥락을 무시하고, 유럽식 식민지 개념을 동아시아에 무리하게 적용한 결과입니다. 이는 국내외 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며, 조공-책봉 체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는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사실의 문제이므로, 오히려 왜곡된 속국론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역사 인식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건 역사를 전공하는 저로써 아주 기쁘지만, 하나의 주장을 논리적 주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차 사료와 거기에 대한 사료 비판과 비판을 통한 객관적 논거 추출을 하여 인용해야 하나의 담론으로 이어집니다.